샵코리아

" 리어카 "에 해당되는 글 1건

  1. 리어카 사고

리어카 사고


리버님 댁에 자전거 사고 이야기가 있길래..일단 엮어 놓고서리~~~

너무 오래 이빨이 빠져 있으면 이웃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오늘은 끝장을 봐야겠네요.

김지하의 '흰 그늘의 길'도 읽어야 하는데..일단은 제껴 놓고요.

2~3년 전에 샀는데 블러그 본다고 책 볼 여가가 나지 않았는데..최근에 우연히 손에 들게 되어 참 괜찮은 책이구나 했네요.

글보다는 그림이 운명같다고..난을 2시간 정도 치고 나면 정신이 맑아진다고요.

저는 저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게 도대체 뭘까?

블러그에 글 올리는 거를 취미로 삼아야지~~사실은 블러그 딜다보는 것으로~~~

곁가지는 치우고..본론으로..지가 원래 말이 많아요.

혹시 디기 길어지더라도 이해하시길~~~

저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인데요.

무강을 아시나요?(고구마를 심기 위해서 고구마 순을 키우는데 그걸 무강이라 해요..씨고매)

남해, 거제, 통영, 여수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무강을 캐어내고 정리해서 거기에다 김장을 심는데요.

무강을 실어나르기 위해서는 다라이나 멱서리로 이고 나르던지(3~4번)

리어카로 1번에 실어 날라야 해요.

(리어카는 울아부지가 살아 계실 때 딸 들 고생한다고 리어카를 사주셨어요. 오빠가 외동이고 공부한다고 객지로 다니던 때라 딸들이 일을 많이 했는데요. 남의 리어카를 빌리고 했는데 안되셨던지 리어카를 사주셨네요. 자전거가 아닙니다요. 하필이면 큰 리어카를 사서 우리 언니는 잘 끌고 다녔지만 저한테 많이 컸어요.)

그래서 리어카를 끌고 가서 무강을 실어 날으러 갔는데요.

밭에서 무강을 캐서 리어카에 싣고 있는데 쬐그만 꼬맹이들이 리어카 주위로 몰려 들었어요.

방학이고 특별한 놀이가 없다보니 주변에 놀다가 리어카 주변으로 몰려 든 것이지요.

리어카 안에도 들어가고 리어카 언저리에도 걸터 앉고..5~명이 붙어 있었던 거 같네요.

무강을 다 싣고 출발하려고 하니..태워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타라...

아마 5~6명을 태우고 달렸을 거예요.

밭에서 우리집에 가는 길이 동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서 가는데요.

아이들을 태우고 가는데 내리막길이 있었어요.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순간..앞으로 밀리는 느낌이 들더만요.

멈춰야겠다 하는 순간..리어카가 고랑에 꺼꾸로 곤두박질 친 거예요.

아 내 다리가 부러지는구나..어 다리는 괜찮네...

좀 있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아이들이 피를 흘리고 난리가 났어요.

울고 불고..동네 사람들이 뛰어 오고..고함을 지르고...

한 여자아이 엄마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우리 ㅇㅇ 이 시집가기는 다 틀렸다..한 여자애 할머니는 놀래서 쳐다보고..

그래도 저보고 야단을 치거나 하지는 않았네요.

여자 애 둘이 다쳤는데요.

한 애는 이마가 터져서 피가 출출 흐르고...

한 애는 미간이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다친 두 아이는 병원에 실려 가고...  

저는 다리가 부러지는 것 같았으나 다리는 부러지지 않았고 무릎과 발목이 아프더군요.

다리가 부러지지 않은 대신에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갔나 보더군요.

겉으로는 저는 외상이 없었고,

애들은 다쳐서 피가 흐르니 애들만 싣고 병원에 가버리고..저만 혼자 달랑 남았네요.

무릎을 흐르는 물에 담그고 통증을 견뎠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다치고 아팠으면 엉엉 울어서 병원에 같이 갔을 터인데 병원에 갈 정도로 많이 다치지는 않은 것 같고요.

8월 15일이 등교일이었는데 학교도 가지 못했고요.

그때 오빠도 의가사 제대를 하고 농촌지도소에 고구마증산 지도원으로 근무했었던 거 같고요.

다리가 아파서 오빠 자전거 뒤에 타고 읍에까지 가서..오빠 선생님한테 혹시 다리가 부러지지 않았는지..다행히 뼈는 다치지 않았다고..그 뒤로도 저가 오른쪽 다리를 조금은 끌고 다녔던 거 같아요.

혹시 다리가 아프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거던요.

저는 그때 얼마나 놀랬던지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 우리엄마는 어디에 계셨는지 생각도 잘 안나고..

다친 한 아이 엄마, 또 다른 다친 아이 할머니, 또 그 리어카에 탔던 남자애 엄마만 생각나네요.

분명 5~6명 되는 것 같은데..지금은 확실히 3명만 기억나네요.

그때 우리집 형편이 좋지 않아 병원비도 부담하지 않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얼마나 놀랬던지 공부도 안되고 농땡이 시절이 시작된 거 같네요.

리어카 사고도 저의 생의 우울한 그림자에 한 몫을 했지요.

공부도 되지 않고 노랑병이 들었어요..안그래도 창백한데요.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렸던지요.

한 여자아이는 우리 동네에서 미인이었어요.

눈이 크고 선량하고 정말 예뻤는데요.(탤런트 이혜숙 닮았는데 더 이뻤음.)

울 큰언니는 저리 예뿐 아를 이마에 흉터를 내었다고..하느님이 시샘을 했나 보다고...

한 아이는 머리를 길러서 덮을 수 있었으나 이혜숙 닮은 애는 방법이 없었네요.

빨리 커서 그애들이 시집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나중에 한 아이는 일찍 시집을 가서 잘 살고 있고.

다른 예쁜 아이는 조금 늦게까지 시집을 가지 않고 있었네요.

저가 병원 원무과에 잠깐 근무한 적도 있어 수술을 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도 했네요.

요새 의술 같으면 흔적도 없이 했을 텐데 흉터도 많이 컸어요.

저가 17살에 사고가 나서 28살에 고향을 떴는데 그 아이만 보면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은 둘 다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고 하네요.

둘 다 시집갔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한켠을 쓸어 내렸습니다.

리어카 사고 뒤로 죽어도 리어카 끌지 않겠다고..

근데 리어카 사고 난 후로 요령이 생겨서 리어카를 너무 잘 끌었는데요.

모퉁이도 잘 돌아가고..내리막길도 잘 내려가고...

내리막길에서는 멈출려고 하지 않아야 하며,

짐을 실을 때도 중심을 맞춰 중간에 실어야 한다고요.

그때 사고도 아이들이 뒤쪽으로 오골오골 모여 있었거던요.

그 뒤로도 그 사고지점을 리어카를 끌고 다녔는데요.

내리막길에다 모퉁이로 휙 돌아가는 길이었는데요.

차라리 멈출려고 하지 말고 속도를 내어서 휙 돌아갔으면 꺼꾸로 쳐박히지는 않았을텐데 하면서 씽씽 달렸네요.

그 뒤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어요.

첫직장 퇴근 길에 택시에 밀려 수로에 떨어졌던 일,

(같이 떨어졌던 직장언니는 5바늘이나 기웠고요.)

떨어지면서도 콩크리트 수로벽에는 부딪치지 말았으면...

울산직장에서 출장나갔다가 오토바이 사고도 있었고.(발목 기브스도 했음..리어카 사고 후 또 한번 복승씨를 내동댕이쳤음.)

최근에는 출근길에 추돌사고도 있었고요.

차도 산 지 사흘만에 문짝이 와장창해서 수리했고..그 뒤 한번 더 와장창^^

다행인 거는 자동차사고는 혼자서 부쉈고,

추돌사고도 뒤에서 받아버려 직접 충돌은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고가 안나면 더 좋지만 그래도 쌍방간에 사고가 나지 않아 너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저가 자동차 운전면허증도 남들보다 늦게 취득하고..운전하는 게 무섭고 정말 싫었네요.

자동차 운전은 틀릴까? 내가 리어카 운전은 선수인데..원리는 같은 게 아닐까? 수동이고 기계 차이일텐데...

자동차운전은 정말 필요에 의해서 한 것이지 하고싶어 하는 것은 아니예요.

지금 생각하면 기왕 할 거면 하시라도 일찍 했으면..

운전경력 5년이 넘었는데도 초보수준이고..

지금도 고속도로는 무서워서 못달립니다.

리어카 사고 쓰다가 자동차 사고까지~~~

사고는 죽을 때까지 진행중이겠지요^^


찾아 떠나는 여행 하트쟁이의 작은손 갑천뜀바기 바빌론 공부로 도박걸다 늘 푸른 하늘 미모 짱 여우파티 웹리더 엄마23
2008/06/09 11:05 2008/06/09 11:05
top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