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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DAY, TOKYO {2} - 지유가오카, 몰아치는 -_- 눈폭풍


JIYUGAOKA

 

에비스에 짐을 넣어두고 지유가오카로 넘어오니 오전 10시정도가 되었다.

일본은 아사쿠사나 츠키지시장 등을 제외한, 도심속의 가게는 대개 오전 11시쯤부터 열기 때문에 일찍 와봐야 별 소용이 없다.

지유가오카도 마찬가지. 게다가 오늘은 일요일이라 천천히 동네를 둘러보면서,

유일하게 오전 10시부터 문을 여는 sweet forest 에 가보기로 했다.

지유가오카는 역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나눌 수 있는데 sweet forest 는 남쪽에 있고, 또 대부분의 가게들은 북쪽에 있기 때문에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남쪽으로 향했다.

 

 

보육원 옆에 자리한 자그마한 놀이터

 

 

 

인상적이었던 이정표

 

 

10분정도 남쪽으로 걸어내려오자

 

짜잔. sweet forest 에 도착했다

 

 

 

여기가 뭐하는 데냐면, '디저트 전문 테마파크'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내부를 단풍잎으로 가득한 숲으로 꾸며놓고, 7~8개 정도의 디저트점을 모아서 큰 디저트전문 카페를 만든 것이다.

디저트 카페마다 각각의 테마가 있어서 서로 특색있는 음식들을 모아놓고 있다.

 

 

이런 내부

 

 

너무 특이하게 생긴, 사탕 모양의 디저트

정체가 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사지도 않을 건데 가까이 다가가기가 뭐해서..-ㅅ-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들은 별로 없어서 잠시 둘러보고 시간 맞춰서 천천히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유가오카는 '자유의 언덕' 이라는 동네 이름답게 소박하면서도 어딘가 독특한, 정말 '자유로운' 멋이 있었다.

골목을 걷다가 순간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들에 왠지 모를 매력이 느껴졌었다.

결코 고급스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런 느낌이 나에게는 딱 맞았다.

 

일본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카페에 개를 데리고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더라

우리나라와는 다소 대조적이다

 

눈발을 뚫고 장사를 시작하던 꽃집

 

지유가오카 역앞

이제 길을 거슬러, 북쪽으로 향한다

 

 

 

 

너무너무 귀여웠던 집

가정집인 것 같았다

 

 

BUT....

 

 

아, 이놈의 눈, 이놈의 눈!!!

좋았던 건 숙소에서 내리던 그 소복하고 조용히 내리는 그 눈이었단 말이다아아!!!!

시간이 지날 수록 눈이 점점 더 심해지더니 이건 뭐, 나중에는 거의 눈보라 수준이 되어 우산을 써도 얼굴을 강타한다.

눈이 입에 들어오는 건 예사고, 신발은 안까지 이미 질척질척..

홋카이도 가서 눈구경 실컷 할 텐데 벌써부터 난리도 아니다. 신발이 이지경이 될 줄은 몰랐다.

가게를 구경할 상황이 아니어서 머릿속에는 '아,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라는 생각밖엔 없어서

미리 봐두었던 가게에 가서 케익과 커피를 먹기로 하고 그 눈폭풍을 뚫고 15분정도 걸어갔다.

 

 

눈이 대충 이렇게 내리는 상황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심하다

 

 

 

먼저 찾은 곳은 '몽쉥 클레르' 라는 디저트 전문 가게.

11시부터 문을 여는 가게인데 11시 10분쯤 찾아갔더니, 이미 가게는 손님들로 득실득실...

그렇게 눈이 많이 내려서, 정말 길에는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 가게에 이동네 사람들을 다 모아놓은 것 같았다.

도대체 어디서 다들 기어나오신 걸까..-ㅅ- 그런 의문점을 가지며, 케익 하나와 선물용 쿠키세트를 사서 바로 옆의 커피점으로 이동했다.

폴바셋이라고 하는 곳인데, 이곳의 카푸치노가 정말 맛있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온 것.

막 문을 연 상태여서 그런지 손님은 거의 없었다.

 

몽쉥 클레르

그렇게 맛있단 말인가..-ㅇ-

 

바로 옆의 폴바셋

이 가게, 긴자에도 있는 것으로 안다

 

 

조용한 가게 내부

 

우선, 사온 케익을 먼저 뜯었다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맛이었지만 먹다보니 중독성(;;)이 생겼고

무엇보다도 커피와 아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주문한 카푸치노 도착

 

 

 

 

원래 나는 커피를 잘 마시는 편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거의 안마신다.

커피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마실 일이 별로 없달까...

그런데 이 커피는, 우와... 정말 최고였다.

평소 마신다 하더라도 라떼 종류를 사마시는 나에게 카푸치노를 거의 '재발견' 해주게 했달까.

정말 부드럽고, 약간 진하면서도 거품이 듬뿍 얹어진 게..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이만한 눈폭풍을 뚫고 올 가치가 충분할 정도로.

추울테니 덮으라며 점원분이 친절하게 가져다 주신 모포를 덮고, 커피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사람 일이라는 건 정말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일.

커피를 딱 저기까지 마시고 짐정리를 하면서 뒤적뒤적 하던 중

정말, 이날 나는 인생 최고의 위기 를 맞이하고야 말았다.

진짜 절대절명, 위기폭발 그 자체였다.

 

 

 


찾아 떠나는 여행 하트쟁이의 작은손 갑천뜀바기 바빌론 공부로 도박걸다 늘 푸른 하늘 미모 짱 여우파티 웹리더 엄마23
2009/02/04 12:29 2009/02/0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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