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동 저렴한 삼겹살집 '돈데이'
음... 말이다.
이 세상에 마실거리가 '물과 술' 딱 둘만 있다는 가정하에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에게 있어 선택은 꽤나 고민스럽다.
물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선 '물'을 선택함에 고민의 여지가 없겠지만,
'술'의 매력또한 나에게 있어선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분이 꿀꿀할때, 기분이 너무 좋을때, 머리속이 복작복작 고민스러울때, 별 이유없이 행복할때,
그 양과는 상관없이 늘(?) 나와 함께 했던 '술'이기에 더더욱 고민스러울 듯 하다.
초저녁 봄바람이 살랑살랑 몸과 마음을 간지럽힐때
처마지붕으로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왠지 허전한 마음의 공간에 울려퍼질때
새빨간 저녁노을이 옥빛하늘 가득히 그리고 아득한 지평선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때
소복소복 얌전히 내려앉은 뽀송뽀송 솜사탕 같은 흰눈이 내발 밑에서 뽀드득 앙증맞은 소리를 낼때
차가운 기운에 가만 멈춰서서 입김을 하~하고 불면 그 옅고도 연약한 연기가 스르륵 아쉽게 사라질때
그럴때 왠지 모르게 알코올은 내 오랜 친구마냥
갑자기 그리워져 성큼 내 앞에 다가와 마음을 짠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내가 혼자일때 초대할 순 없다. 그럴땐 너무 슬퍼져 버리기 때문이다.
함께 즐겁게 마시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다운 이들이 내 주변에 같이 있을때
그 친구를 기꺼운 마음에 초대하면 내 삶은 갑자기 밝아지며 가치가 상승되어 버린다.
그렇기에, 동반자와도 같은 술의 존재를 난 결코 포기할 수 없어져 버린다.
음... 어찌 쓰다 보니 술예찬론자의 독백이 되어버렸다. ㅎㅎ
하지만,,,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 분위기를 좋아라 하기에 난 술예찬론자 맞긴 맞다싶다. ^^
저렴한 삼겹살집 '돈데이 (돈day)'에는 자연삼겹살, 시골오겹살, 케이준삼겹살, 돈델리삼겹살, 솔잎삼겹살, 시골고추장삼겹살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고기가 있다.
하지만 회사 회식자리에서 왠만한 것들은 다 맛을 봤기에,
이날은 새로나온 메뉴인 '레드돈'세트를 주문했다. (9,900 won)
레드돈(양념삼겹살) 2인분과 소시지, 버섯 1접시, 음료수 1병이 세트다.
▼ 이날의 알콜은 '매화수'
▼ 와~ 삼겹살, 김치, 버섯, 소세지, 마늘, 양파를
▼ 단돈 천원짜리 계란찜....
▼ 레드돈 세트가 2인분이라지만, 고기양이 너무 적은 관계로
▼ 으아악.... 탄성이 절로 나와버리는 저 맛스러움의 조화
▼ 요로코롬 쌈을 싸서 말이다....
▼ 안주 준비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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