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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은행원 2억 퇴직금… 사업밑천 올인”
[주간조선 2004-11-03 09:05]
20년 직장 박차고 나온 오한균 ‘프시케’ 사장… 원석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가맹점 27개로 늘려

‘바로 저거다.’

2001년 6월 서울 명동을 지나던 은행원 오한균(吳漢均ㆍ43ㆍ프시케 사장)씨는 사업성이 있는 점포를 발견하고는 무릎을 쳤다. 원석 액세서리점이었다. 원석(原石)이란 보석을 만드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에 색을 입혀 액세서리 등의 재료로 사용하는 돌. 보석의 사촌쯤 되는 셈이다.

당시 모 은행 과장이었던 그는 창업을 꿈꾸면서 사업아이템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

가게에 들어서자 원석을 이용한 목걸이, 귀고리, 팔찌 등이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앙증맞고 예쁜 디자인을 자랑했다. 원석 액세서리 외에도 머리끈, 헤어밴드 등 천을 이용한 패브릭 제품들도 마음에 들었다.

곧바로 점포주에게 제품 공급원을 알아내 사장과 접촉했다.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그쪽 사정상 여의치 않았다. 한 발 물러선 그는 포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 그해 11월 은행의 희망퇴직에 신청, 퇴직금 2억원을 받아 사업자금을 확보했다.

상고를 나와 야간대학을 다니며 20년간 땀을 흘린 은행 창구를 박차고 사업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배들이 무더기로 은행을 떠나는 것을 보고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행원들 사이엔 임원이 되지 못하면 45세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2001년이 되어 40대가 된 그는 창업을 서두르기로 결심을 굳혔다. ‘어차피 5년 후에 퇴직할 것이라면 매도 빨리 맞자’는 생각에서였다.

“액세서리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국내에 유명 브랜드가 없어 경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당시 국내 시장은 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과 싸구려 국내 시장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죠.”

초반엔 경기 불황으로 고전

동업제휴가 거절되자 일단 액세서리 유통업부터 시작했다. 일본의 유명 액세서리를 수입해서 국내 소매업체에 공급했다. 사업을 하면서도 원석 액세서리 사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원석 액세서리 공급업체 사장과 계속 접촉한 끝에 드디어 동업을 성사시켰다. 동업자와 함께 새롭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3년 1월.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브랜드명 프시케(Psyche)는 공급업체가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동업자가 된 공급업체 사장은 현재 본사 디자인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초두부터 국내 경기 불황으로 고전했다. “매달 고정비가 6000만원씩 나가고 수입이 없을 땐 입술이 바싹 말랐습니다. 자금이 부족해지자 집을 담보로 잡힌 돈까지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자신감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개에 머물렀던 가맹점은 제품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27개로 급격히 늘었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접어들어 올해 매출액은 1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원석가공업은 마진율이 높아 이익도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엔 가맹점 100개에 매출 70억원, 내후년엔 가맹점 200개에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에서다. 올해 3월에 호주 시드니에 사는 교민이 해외 가맹점 1호를 탄생시켰으며, 8월엔 미국 LA 교민이 역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교민뿐이 아니다. 10월엔 멕시코 사람이 가맹점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캐나다와 네덜란드 사람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오 사장의 창업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자신감입니다. ‘난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갑자기 닥치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업 초기엔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가령 저는 아직 온라인 판매를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형을 늘릴 수 있을지 모르나 할인폭이 커 실속이 없기 때문이죠.”

하나 더. 반드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하고 싶었으나 직장생활 때문에 못하던 것을 골라야 사업하는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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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2 12:06 2012/02/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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